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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0년 개발자 회고록

by 윤호 2021. 1. 21.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적어지다보니 느낌상 많은 일이 있었던 거 같진 않았다. 하지만 사진첩을 정리하다보니 2020년은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이기도 하고, 나의 개발 인생에서 꽤나 큰 도약을 한 시기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적어보려 한다.

첫 팀 프로젝트

첫 프로젝트 SMUREV

1학년 겨울방학인 1월부터 약 한달간 두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나는 2학기때부터 간간히 모이던 미티어 소모임에서 웹 프로젝트를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니로에서 방학동안 코틀린 안드로이드 스터디를 하고 진행한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였다.

 

미티어 소모임은 학과에서 소규모로 개설된 동아리인데, 한 스타트업 대표님께서 meteor.js를 통한 웹 개발을 알려주셨다. 겨울 방학동안엔 2인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것이 나의 첫 프로젝트였다. 나는 굉장히 프로젝트에 목이 말라있었다. 프로젝트를 해야된다는 건 알았지만 어떻게 시작 해야될지 몰랐고, 무작정 혼자 클론코딩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소중한 기회였는지 잘 알았고, 재미도 있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다. 대표님 께서도 뭔가 질문을 하면 정말 잘 알려주셨기 때문에 이것에 감사하며 얻어 갈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웹 개발의 전체적인 과정을 간단하게나마 체험했고, 직접 무언갈 만들다 보니 코딩 실력도 향상 됐으며, 무엇보다 깃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과 프로젝트를 한 경험은 정말 큰 한 발자국이었다.

INYROGRAM

이니로는 교내 프로그래밍 중앙동아리고,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는 웹 프로젝트와 거의 동일한 시기에 진행했다. 한달 가량 코틀린과 안드로이드 스튜디오 수업을 멘토님께 받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코틀린의 필요성은 잘 와닿지 않았고, 자바가 짱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자바로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요즘은 취업 공고를 보면 안드로이드는 코틀린을 많이 사용하더라)

 

5인팀으로 진행 됐고, 이 프로젝트에선 미티어 소모임에서 배운 깃을 다시한번 배우면서 잘 활용하고 팀원들에게 잘 알려줄 수 있었다. (이 때는 원리는 모르고 이러이러한 명령어를 치면 된다 정도로만 알았어서 잘 알려준거라곤 말 못할지도) 그리고 팀원이 공식 문서를 보고 개발을 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고, 나도 공식 문서를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떨칠 수(?) 있었다. (그전까지 공식문서를 본다는 것 자체를 생각 못했다)

첫 팀장

첫 회고록이다보니 얼마만큼 써야할지 감이 안온다. 쓰다보니 분량 조절이 안되는데 여기서부턴 더 간단하게 적어보자.

 

LEWA

1학년때 2학년 선배들이 상생플러스(교내 스터디, 프로젝트 장려 프로그램)를 하고 상을 타는 것을 보고 나도 2학년이 되면 꼭 저러겠노라 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팀장으로 진행한 첫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에선 앞의 두 프로젝트 만큼 기술적 향상은 없었다. 대신 6인 팀의 팀장을 했다보니 협업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늘어난 것 같았고, 보고서를 써야 했기 때문에 공식 문서를 읽는 능력이 크게 향상 된 것 같았다.

연구실 생활

이 때는 여름 방학이었는데, 당시 나는 선배들 처럼 뭔가 그럴싸한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했다. 여기서 그럴싸한 프로젝트는 이전 처럼 단순한 웹이나 앱이 아닌 뭔가 하드웨어를 쓴다던지 인공지능을 쓴다던지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산업기능요원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했었는데, 한 멘토님의 조언으로 아직은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보자 생각하고있었다.

 

그래서 방학동안 전공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생활을 하기로 했다. (중간이 많이 생략됐지만 내가 프로젝트를 하고싶어하는 걸 알게된 교수님께서 랩실 생활을 해볼 것을 권유하셨다.) 연구원 분께서 얼굴인식 관련된 과제를 주셨고 열심히 공부하고 삽질하며 한달 반을 보냈다. 여름방학은 교내근로와 연구실로 학기 중보다 학교에 더 오래 있었다.

 

연구실 생활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먼저 하루종일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개발과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일주일마다 랩미팅에서 발표를 했어서 발표에 대한 거부감같은게 사라졌다. 또 그때는 선배들이 랩미팅을 하는 걸 보며 재밌겠다란(재밌겠다보단 흥미로워보였다) 생각을 했기 때문에 랩미팅을 하며 박사 석사 분들이 무엇을 하는지 아는게 즐거웠다. 연구실 멘토님께 지속적인 조언과 랩미팅에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연구실 분들도 참 좋았었다.

 

기술적으로는 원래 목표로했던 머신러닝은 깊게 공부하진 못했지만, 객체인식과 관련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으며 여러 api를 사용해보며 실력을 늘릴 수 있었다. 눈 깜빡임 측정 앱을 만들며 마무리를 했는데 공부한 것에 비해선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

HCI와 대회 수상

HCI는 전공 과목인데 2학기는 이 전공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과제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표정, 심박, 뇌파, 시선 등을 하드웨어와 프로그램으로 측정하는 등의 과제를 수행하였다.

 

해당 전공에서 진행 했던 프로젝트는 얼굴인식을 기반으로 비대면 강의에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여기서 여름방학 때 연구실에서 공부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사용할 수 있었다. 동시에 교내 경진대회에 이 프로젝트로 참여하여 수상을 했다. 처음으로 개발 관련된 상을 받은 것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컸다.

 

인터뷰 - [학생] '비대면 강의 중 학습자 상태 파악 AI 모듈' 개발

 

+ 기사 까지 나오게 됐다. 내가 동경하던 학생 개발자들 처럼 기사가 나오니 뭔가 목표에 더 다가간 느낌이지만 이렇게 까지 주목을 받아도 되나 싶다. 미리 학습된 AI 모델을 가져다가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활용했기 때문에 사실 기술적으론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취지와 아이디어 측면에선 꽤 좋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기사 - 상명대 학생들, 비대면 강의 중 학습자 상태 파악 AI 모듈 개발

마무리

원래도 글을 잘 못 쓰는데, 처음 쓴 회고록이다 보니 일기를 쓴건가 싶다. 그래도 계속해서 기록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2021회고록을 쓰고 이 글을 보며 2021년에도 큰 성장을 했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부턴 꾸준히 블로그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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