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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컨디션 기록 - 집중력과 정신력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by 윤호 2023. 9. 24.

최근 잦은 이슈 대응과 산발적인 업무로 인해 퍼포먼스가 많이 저하됐음을 느끼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고자 하루에 대한 기록을 세부적으로 하기로 했다.


일어난 시간부터 정각마다 나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매일 하루가 어땠는지 종합 컨디션을 기록했다.

 

 

컨디션 기록으로 알게된 유의미한 결과

  1. 사소한 결정에 많은 정신력을 소모한다
  2. 운동으로 정신력을 회복할 수 있다.
  3. 아침 늦장은 하루를 망친다
  4. 업무 처리에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사소한 결정에 많은 정신력을 소모한다

인생의 행복과 성공은 그동안 내린 의사결정들로 이루어진다. 그만큼 의사결정이란 것은 중요한 행위이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행위이다. 하지만 나는 종종 인생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최고의 효율을 뽑기 위해 많은 정신력을 소모했다. 이전에 집중력이 소모되는 자원이고 의사결정에서 이것이 크게 저하된다는걸 알게된 후 나의 이런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있었다. 그런데 컨디션 기록을 통해 이런 사소한 의사결정이 나의 정신력에도 큰 피로를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에 나는 무언가 의사결정을 할때 그 상황 자체만 바라보는 것이아닌 나의 집중력+정신력 까지 생각하여 더욱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됐다. 고민이 길어질때 ‘이 의사결정이 내 시간과 집중도와 정신력을 소모할 만큼 의미있는 것인가’를 떠올리고 그렇게 중대한 것이라면 자원을 더 쏟으면 돼고, 아니라면 판단을 중지하고 선택을 한다.

운동으로 정신력을 회복할 수 있다, 아침 늦장은 하루를 망친다

내 아버지는 운동을 정말 좋아하시고 정신력과 체력이 굉장히 강하시다. 이런 아버지가 내게 아침운동을 권유하시면서 아침에 운동하면 피곤할거같지만 피곤하지 않다고 하셨었다. 아버지한테 아침운동을 억지로 끌려갔을때도, 시간이 부족해서 아침에 헬스를 했을 때도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내 컨디션을 기록하면서 이해하게 됐다.

 

이건 3번과도 이어지는 얘기인데, 나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목표한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고 늦장을 부릴때가 종종 있었다. 그때마다 오전 컨디션은 최악이었고 그 컨디션을 찾는데만 시간이 2,3시간씩은 걸렸다. 오전 시간을 그냥 날린다는것이다. 그냥 점심 먹을때나 기다리면서 시간을 버렸다.

 

나는 이러한 문제의 강경책으로 오전 수영을 등록했다. 수영을 시작한 것엔 다른 이유도 있지만, 늦장이 온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한다는걸 알게됐고, 내 늦장의 원인이 자유로운 출근 시간이라는 원인을 알았기 때문에 일어나야할 이유를 만든것이다. 수영을 안가는 날에는 헬스를 갔다.

 

운동후의 나의 컨디션은 항상 ‘상’ 이상이었다. 컨디션 기록을하면서 나의 컨디션을 의식해보니 운동을 하면 피곤한게 아니라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을 이번에 이해하게됐다. 실제론 나는 머리를 쓰는 직업이기 때문에 업무에서 오는 피로는 몸이 아니라 뇌의 피로다. 뇌의 피로는 숙면으로 리셋 될 수 있고, 숙면 뿐 아니라 운동으로도 회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걸 알게되고 아침 뿐 아니라 일하고 너무 피곤하다 생각되면 오히려 운동을 가게된다. 예전에는 퇴근 후 피곤할 때 운동가는 것을 꾹 참고 해야하는 일이라 생각하여 갔다면,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뇌가 피로하니까 빨리 운동으로 뇌의 피로를 풀어주고 맑은 정신으로 집가서 제대로 휴식을 취하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HP가 떨어지면 죽을거라는걸 알고 조심하지만, MP는 HP에 비해 부주의하게 된다. 하지만 없으면 다른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죽는건 마찬가지 심하면 정신병 걸려 죽을 수도 있지않는가)

업무 처리에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4번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을 인지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였다. 직장을 다니고서부터 나는 종종 무기력증에 빠졌다가 나오길 반복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는데, 업무를 처리하며 특별한 일 없이도 컨디션이 점차 떨어지는걸 인지하고 나서부터는 깨달았다. 아침운동으로 이끌어낸 ‘상’의 컨디션이 퇴근할 때 쯤엔 대부분 ‘하’로 끝나는 것이다.

 

에리히프롬은 ‘현대인들은 자신의 노동력이 자본가들에 의해 착취당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유 모를 무기력에 빠진다’고 얘기했다. 내 컨디션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기록하다보니 그 말의 진가를 알게됐다. 나는 나의 지식만으로 돈을 벌고있는게 아니라 집중력과 정신력을 받쳐가며 그에 대한 보상으로 돈을 받는 것이다.

 

이전에는 무기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버둥치고 그 원인을 찾지못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에만 급급했다면,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이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예방과 대처를 할 수 있게됐다. 운동과 적절한 휴식으로 내 리소스가 바닥나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더 근본적으론 업무에서 가치를 부여한다거나 지속적인 성장과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는 등의 행위가 필요하다)

 

내가 만약 정신보다는 몸을 쓰는 일이었다면 무기력의 원인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었으니 몸이 피로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몸을 쓰는 것처럼 가시적이지 않고 앉아서 편하게 일하니 피로할것이라는 인식이 적기 때문에 이것이 컨디션 저하의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2023.11.05 추가

나는 크고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므로 이에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았다. 비단 직장 뿐아니라 그외의 취미생활 등에서도 성취를 해내며 자기효능감을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업무에서의 성취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되니 무언가를 하고싶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한다.


나의 컨디션을 기록하면서 의식적으로 나의 컨디션을 관찰하다보니 앞의 유의미한 결과 말고도 이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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